‘세쿼이아’, ‘엑셀’, ‘블룸’, 2018년 가장 활발한 벤처캐피탈에 선정, 중국 ‘슌웨이캐피탈’도 10위권 진입
2018년이 막을 내린 가운데, 지난 한 해 인도 스타트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투자사(벤처캐피탈)를 살펴보았다. 상위 10위에는 익숙한 기업은 물론 새로운 기업도 이름을 올려 흥미를 더했다.
세쿼이아 캐피탈 인디아(Sequoia Capital India)는 2018년 34건의 투자 수를 기록하며 인도 내 투자가 가장 활발한 벤처캐피탈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엑셀 파트너즈(Accel Partners)는 33건으로 2위, 블룸 벤처스(Blume Ventures)는 21건으로 3위에 올랐다. 마지막 10위는 중국의 벤처캐피탈 펀드인 슌웨이 캐피탈(Shunwei Capital)이 차지했다.
본지의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상위 10위 벤처캐피탈은 2018년 750건이 넘는 전체 투자 중 총 202건에 참여하였다. 즉, 전체 투자 건수의 25%를 차지한 것이다. 2017년에는 상위 10위 투자사가 전체 투자 830건 중 184건에 참여하였다.
세쿼이아 캐피탈은 올해 34건의 투자에 참여했으며, 총 투자액은 작년 9억 10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워킹 스페이스 제공업체인 아우피스(Awfis), 푸드테크 기업인 파소스(FAASOS), 비금융회사(NBFC)인 피노바 캐피탈(Finova Capital)과 파이브 스타 비즈니스 파이낸스(Five Star Business Finance), 숙박업계의 ‘유니콘’ 기업인 오요(OYO), 착즙 주스 제조사인 로프레서리(Raw Pressery),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언아카데미(Unacademy)와 같은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진행했다.
2018년 8월, 세쿼이아는 초기 및 성장 단계의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할 세쿼이아의 여섯 번째 인도펀드에 6억 95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엑셀(Accel)은 로보틱스 스타트업인 유아이패스(UiPath)의 시리즈 C 투자(2억 2500만 달러), 프레시웍스(Freshworks)의 시리즈 G 투자(1억 달러), 큐어피트(Cure.Fit)의 시리즈 C투자(1억 2000만 달러) 등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투자 3건에 참여했다. 엑셀은 SaaS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SaaS 관련 프리 시리즈 A부터 후기단계 투자에 이르기까지 총 8개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치라테 벤처스(Chiratae Ventures, 전 IDG벤처스 인디아(IDG Ventures India))는 올해 3위 자리를 양보하며 4위로 내려갔고, 블룸 벤처스가 한 단계 올라 3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치라테 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농업테크, 헬스테크, 미디어, 핀테크, 인공지능, SaaS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울렀다. 블룸 벤처스는 DIY 비디오플랫폼 기업인 로케티움(Rocketium)에 3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로보틱스 스타트업인 그레이오렌지(Grey Orange)의 시리즈 C 라운드(1억 4000만 달러)에도 참여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뒤이어 사이프 파트너스(SAIF Partners), 칼라리 캐피탈(Kalaari Capital), 넥서스 벤처 파트너즈(Nexus Venture Partners), 매트릭스 파트너즈(Matrix Partners), 오미디야르 네트워크(Omidyar Network), 슌웨이 캐피탈(Shunwei Capital)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중국 슌웨이 캐피탈(Shunwei Capital)의 경우, 투자 건수를 2017년 5건에서 2018년 12건으로 늘리며 인도 내 가장 활발한 벤처캐피탈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슌웨이 캐피탈의 인도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자동차 스타트업인 트루빌(Trubil)의 투자 라운드(200만 달러)에 참여하였고, 소셜네트워크플랫폼인 셰어챗(ShareChat)에는 두 라운드에 거쳐 1억 182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다양한 분야 및 단계에 전반적으로 고른 투자를 하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핀테크 및 인도 현지어 기반 업체를 특히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슌웨이는 인도 현지어 기반 미디어업체인 프라틸리피(Pratilipi), 핀테크 대출업체인 제스트머니(ZestMoney), 소액대출업체인 크레이지비(Krazybee), 리커머스 플랫폼인 캐시파이(Cashify), 인도 현지어 기반 P2P 지식공유플랫폼인 보칼(Vokal), 채팅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사모사 랩스(Samosa Labs) 등에 투자했다.
2018년 11월, 슌웨이 캐피탈은 총12억 1000만 달러를 모금하며 자사 최대 규모의 펀드 중 하나를 조성한 바 있다.
미디어, 핀테크, 에듀테크 등에 고르게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사인 오미디야르 네트워크(Omidyar Network) 역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오미디야르 네트워크가 참여한 투자 중 가장 큰 라운드는 1340만 달러의 제스트머니(ZestMoney) 시리즈 A 투자였다.
칼라리 캐피탈은 2018년 한 해 총 17건의 투자를 마무리했으며 그 중 최대 규모는 1억 2000만 달러의 큐어피트(Cure.Fit) 시리즈 C 투자였다. 칼라리의 포트폴리오 기업 중 게임 스타트업인 드림11(Dream11), 팝엑스오(PopXO), 어포드플랜(Affordplan), 사인지(Signzy)에 대한 후속 투자도 진행됐다. 칼라리는 플립카트(Flipkart, 민트라(Myntra) 지분을 통해), 메틸(Mettl), 엠바이브(Embibe), 비아(Via) 등 엑싯도 진행했다.
중국과 인도에 지사를 둔 사이프 파트너스는 작년 12건의 투자를 기록하며 8위에 올랐으나 2018년에는 18건을 투자하여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규모의 투자로는1억 달러 상당의 북마이쇼(BookMyShow) 시리즈 D 투자와 셰어챗(ShareChat) 시리즈 C 투자가 있다.
선정 기준
참고: 인도 투자에 가장 활발했던 벤처캐피탈 선정은 해당 투자사가 개별적 또는 공동으로 참여하고 공개한 투자 건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예컨대, 슌웨이 캐피탈은 총 2억 1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12건을 진행했는데, 오미디야르 네트워크는 투자액은 슌웨이보다 낮은 7100만 달러였으나, 투자건수가 15건으로 더 많아 슌웨이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본 기사에 언급된 투자액은 투자사가 참여한 투자 라운드의 총 투자 금액을 의미하며 해당 투자사의 개별 투자 금액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어스토리는 기사에 언급한 모든 기업에게 순위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 중에는 답변을 거부한 기업도 있다.
인도 스타트업 분야 투자건수 상위 10위에 선정된 투자사는 투자액 및 다양성 측면에서 큰 발전을 거두었다. 본지가 2018년에 종결된 투자 라운드 분석에서 인용한 한 투자사에 따르면, 2018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투자사의 관심도 커졌다. 해당 투자사는 “2018년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훨씬 많아졌고, 대세를 추종하는 미투(me-too)식 아이디어는 줄어들었다. 또한, 인도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원칙(first principle ideas)을 제시한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참고: 본 기사는 상위10위 투자사가 참여한 투자 금액의 정확성을 위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