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야후에 벤처기업 매각한 창업가들,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시작하다

구글, 야후에 벤처기업 매각한 창업가들,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시작하다

Saturday February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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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체인스(InfiniChains)는 푸네와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으로 최근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하여 기술 플랫폼 구축, 매출성장, 마케팅 채널 글로벌 확장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타트업, 인피니체인스는 아잔타 제약(Ajanta Pharma Ltd.)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프루쇼탐 아그라왈(Purushottam Agrawal)의 패밀리 오피스로부터 240만 달러의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하였다. 2018년에 설립된 인피니 체인스는 패션, 섬유, 제약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위변조를 방지하고 제품 이력을 추적하며 재료 원산지의 진위여부도 밝히고 있다.

인피니체인스의 푸네, 샌프란시스코, 우간다 소재 사무실에서는 다수의 관련 분야 전문가와 제품 매니저를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사내 팀이 13개에서 33개로 늘어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인력은 푸네의 기술팀에서 채용할 예정이다. 인피니체인스는 또한 자사를 대표해 재매각에 참여할 채널 파트너를 구축하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피니체인스 팀

블록체인에서 발견한 가능성

공동창업자 파스 파틸(Parth Patil)은 15년간 실리콘 밸리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스텀블어펀(StumbleUpon)의 창업자이자 우버(Uber)의 공동창업자인 가렛 캠프(Garett Camp)와도 함께 일한 적이 있다. 파스는 스텀블어펀과 우버 엑셀러레이터에서 가렛과 함께 일하며 영감을 받아 기업인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동창업자 파스 파틸

그리고 바로 작년, 야후가 인재영입을 목적으로 그의 첫 번째 스타트업인 프로모트(Promote)를 인수(acqui-hire)하였다. 2016년, 파스는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일거리를 찾던 중 우연히 블록체인 기술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블록체인의 파괴적인 혁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다자간 거래가 일어나는 분야에서 PoCs(Proof of Concepts: 개념증명) 실험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파스는 PoCs에 관심이 많던 죽마고우 지테시 쉐티(Jitesh Shetty)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테시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파스와 함께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였으며 당시 퀵랩스(QwikLabs Inc.)라는 교육 벤처 사업을 했다. 이후 퀵랩스는 2016년 11월 구글에 인수되었다.

PoCs를 개발하던 중 파스는 같은 비전을 가진 아잔타 제약의 창업자 프루쇼탐 아그라왈을 만나게 되었다. 지테시와 또 다른 죽마고우인 수쉴 초드하리(Sushil Choudhari)의 10만 달러 시드 투자를 기반으로 2018년, 인피니체인스가 설립되었다.

지테시는 “각 버티컬 시장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본질적 신뢰가 부족한데 이곳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싶다. 여기에는 브랜드 신뢰 구축에 시간이 필요한 섬유 또는 제약분야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라비 아그라왈(Ravi Agrawal)은 이 비즈니스의 세 번째 공동 창업자이다. 그는 2018년에 합류하여 현재 최고 전략 책임자(CSO)를 담당하고 있다.

신뢰문제를 해결한 인피니체인스

인피니체인스는 공급망 구성원들을 위해 SaaS기반의 확장가능형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존 시스템에서 불러온 데이터를 설정된 비즈니스 규칙을 적용해 블록체인으로 수집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또한 비즈니스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공급망 기업의 시스템에서 새로운 데이터 포인트를 찾아낸다.

공동창업자 지테시 쉐티

지테시는 고객들이 얻는 이점에 대해 “예전에는 공급망 내 기업들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이 없어서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는 등의 경우에 제품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방법이 없었다. 인피니체인스는 바로 그러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우리 플랫폼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인증기관과 논의 중에 있다”며 “인피니 체인스는 각기 다른 제품들의 개별 데이터 소스가 되어 공급망의 모든 단계를 연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역시 제품의 원산지에서부터 상점에 진열이 될 때까지의 이력을 전부 추적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피니 체인스는 현재 의류에 QR코드를 부착하여 소비자들이 구매 전 제품의 모든 이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리테일 기업들과 논의중이다.

파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이어갔다.

“인피니체인스의 플랫폼은 섬유업계 고객사들의 독자적인 시스템과 통합되어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 방대한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이동시킨다. 여기에는 면화의 조달지에서부터 조면 공정이 진행되는 공장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정보가 포함된다. 다음 단계는 의류에 QR코드를 부착하여 소비자들이 제품의 이력을 전부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이 스타트업은 니트방직 기업인 프라팁하 신텍스(Pratibha Syntex), 그리고 우간다 정부와 협업 중이다.

제품가격 책정

인피니체인스는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하는 과정 중에 있으며 현재 두 가지 모델을 시도해보고 있다. 기업에게는 제품 SKU(stock keeping unit: 재고관리단위) 추적 1건당 비용을 청구하며 고객사(분기별 또는 연간 비용 지불)에게는 고정가격을 책정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인피니체인스 창업자들은 고객별로 비용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확한 가격책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창업자들은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써 최종 제품 MRP에 플랫폼 비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에 관한 리테일 기업들과의 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파스는 현재 인피니체인스는 고객들에게 무료체험 서비스를 제공하여 플랫폼의 부가가치를 이해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인피니체인스에 따르면, 섬유분야 버티컬 시장에서 월간 100만 건에 이르는 거래가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거래가 급증하기 쉬운 제약 비즈니스 분야의 월간 거래 건수도 5만에 이르고 있다.

인피니체인스의 미래

지테시에 따르면, 인피니체인스의 목표는 2020년까지 약 1억 개에 이르는 SKU를 추적하고 자사 플랫폼에서 약 5억 건의 거래가 발생하도록 하는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목표는 향후 유기농 식품과 채굴 분야의 버티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다음 회계연도까지 3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이라고 한다. 가트너(Gartner)는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부가가치가 2025년에는 1,7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2030년이 되면 3조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도에서는 다수의 규제기관과 싱크탱크가 블록체인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정부의 싱크탱크인 니티 아욕(NITI Aayog: 인도의 변화와발전을 위한 전략연구소)이 인도의 블록체인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인도가 관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도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은 줄곧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2018년도 상반기, 단 4개의 스타트업만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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