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국에 고객사 보유한 코치시 기반 ‘앱메이커’,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쇼피파이’를 꿈꾸다

앱메이커(Appmaker)는 2013년 인도 케랄라주 말라푸람 출신의 공학도 두 명의 손에서 탄생했다. iOS 및 안드로이드용 고품질 네이티브 앱(native app)을 제작하는 앱제작플랫폼인 앱메이커는 창업 이래 총 35개국에서 고객을 유치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35개국에 고객사 보유한 코치시 기반 ‘앱메이커’,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쇼피파이’를 꿈꾸다

Monday February 25, 2019,

4 min Read

말라푸람에 거주하는 살레 케이(Saleeh K, 25세)와 모하메드 안네스(Mohammed Anees, 25세)는 2013년에 대학교 3학년 컴퓨터공학 수업에서 처음 만났다. 둘은 파이버(Fiverr) 같은 플랫폼 상에서 프리랜서 앱 개발자로 일하며 용돈 벌이를 하곤 했다. 둘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에 큰 열정을 갖고 있었고 그렇게 함께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살레는 “고객들의 앱 관련 요청사항에서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다. 고객들이 요청하는 기능이나 스펙이 대부분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네이티브 앱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Appmaker.xyz가 탄생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Team Appmaker

‘앱메이커’(구글 내부 툴인 ‘구글앱메이커(Google App Maker)’와 혼동하기 쉬우니 유의할 것) 창업 초기에는 두 창업자들로만 운영되었다. 살레와 모하메드는 앱메이커를 만든 지 일주일 만에 500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이들의 목표는 전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쇼피파이(Shopify)와 같이 앱메이커를 모바일 전자상거래계의 쇼피파이로 키우는 것이었다.


앱메이커를 사용하면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폰 기반의 모바일 네이티브 앱을 단 몇 초 만에 제작 수 있다. 앱메이커 제품인 Web2Desk와 PWA2APK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대학생인 두 창업자에게 가장 힘든 건 바로 시간부족이었다. 한 번은 고객이 시험 전날 저녁에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이를 해결해야만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고객이 만든 앱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


앱메이커는 이제 중동, 미국, 캐나다 등 35개국에 4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오디사주 기반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베르함푸리야(Berhampuriya)부터 호주기업인 이지 그로서리(Easy Grocery), 플로리다 기반 온라인 파충류판매업체인 언더그라운드 랩타일(Underground Reptil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앱메이커만의 강점


앱메이커는 앱 제작은 물론 앱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티브 앱 관리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기존 앱과의 통합 서비스도 제공한다. 앱메이커의 툴은 전자상거래, 리테일, 미디어, 이벤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앱메이커는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쇼피파이, 우커머스(WooCommerce), 마젠토(Magento) 등과 같은 플랫폼으로 구축된 사이트)를 안드로이드 및 iOS 네이티브 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Saleeh K, Co-founder, Appmaker.xyz

초창기 앱메이커는 오픈소스 플랫폼인 우커머스의 앱 제작부터 시작했다. 그 이후 워드프레스(WordPress)와 전자상거래 앱을 제공하며 서비스를 확장했다.


살레는 “우리 기술만이 갖는 고유한 강점은 최저비용으로 최고 속도의 네이티브 앱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경쟁사인 티엠스토어(TMStore), 앱프레서(AppPresser)와 비교하여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보장한다. 앱메이커는 더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으며, 모든 기능을 완비한 완전한 네이티브 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앱메이커의 또 하나의 강점은 앱 업데이트를 실시간으로 생성, 관리할 수 있는 대시보드인 ‘앱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이다. 이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며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의 기존 앱으로도 확장 가능하다.



황금알을 낳는 스타트업


살레에 따르면, 앱메이커의 고객사들은 전체 판매 과정의 60% 이상을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한다. 살레는 “우리 고객들은 앱에서만 매월 수백만 달러를 처리한다”고 본지에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앱메이커 고객사 중 연 매출이 최대 2백만 달러에 달하는 현지기업들의 경우 매출의 8~10퍼센트가 앱을 통해 발생한다. 중동의 경우, 고객 매출의 80%가 앱을 통해 만들어진다.

 

앱메이커를 사용하면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기반의 창의적인 모바일 네이티브 앱을 단 몇 초 만에 제작할 수 있다. 앱메이커 제품인 Web2Desk와 PWA2APK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추가 기능을 위한 유료 옵션 포함). 우커머스앱(WooCommerce App), 워드프레스앱(WordPress App), 웹앱(WebApp), 및 맞춤제작앱은 모두 유료서비스다.


월 사용료를 지불하면 앱 CMS를 이용할 수 있는데, 사용자는 CMS를 통해 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살레는 앱메이커가 해당 카테고리에서 10%의 월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살레에 따르면, 앱메이커는 성장, 코딩, 디자인, 개발 관련 전문가 열 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현재 수익을 내고 있으며 더 많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변화와 성장


지금의 앱메이커 플랫폼은 다양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처음 런칭할 때 앱메이커는 안드로이드앱 카테고리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중동지역 고객이 늘어나고 iOS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게 되었다.


인도 브랜드 자산 재단(IBEF)은 인도의 인터넷 경제가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힘입어 2017년 4월 1,250억 달러에서 2020년 2,500억 달러로 두 배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IBEF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18년 9월 기준 5억 6000만 명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약 8억 2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주도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앱메이커는 이같은 성장을 발판으로 현지 및 틈새시장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플립카트(Flipkart)나 아마존(Amazon)과 같은 거대 리테일앱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살레는 앱메이커가 일 년 안에 B2C 전자상거래 모바일 앱의 1% 이상을 차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앱메이커 고객들 역시 같은 마음이다. 뭄바이 기반의 틈새시장 전자상거래 업체 그루트 가제트(Groot Gadget)는 “앱메이커.xyz의 푸시알림 시스템 덕분에 자사의 오퍼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고, 보다 높은 판매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력을 인정받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동안 앱메이커는 꽤나 큰 인정을 받았다.


2년 전 앱메이커는 미국 기반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Y콤비네이터(YCombinator)에 회사를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비록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살레는 덕분에 앱메이커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우리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자상거래 고객과 더 가깝게 일하기 시작했으며, 고객들이 모바일에서 우리의 성장 툴(growth tool)을 사용하도록 도왔다."


2018년, 앱메이커는 ‘넥스트 빅 아이디어(NBI)’ 콘테스트에서 캐나다 정부가 선정한 인도 스타트업 Top13 중 하나로 꼽혔다. NBI 대회를 주최했던 존 스타트업스 인디아(Zone Startups India)는 2018-2019 인도-캐나다 양자 혁신 및 사업가 프로그램(Indo-Canada Bilateral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Programme)을 시행하며, NBI대회 우승 기업들은 북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앱메이커에 따르면, 앱메이커의 Web2Desk가 2018년 6월 프로덕트 헌트(Product Hunt) 웹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얻어 전세계적인 ‘오늘의 앱’으로 선정됐다. 앱메이커는 매출 50만 달러로 2018년을 마감했으며 다음 단계로 VC펀딩을 고려하고 있다.


살레와 모하메드는 계속 인도 코치시에 머물며 앱메이커를 모바일계의 쇼피파이로 키울 계획이다. 두 창업자는 “향후 인도 케랄라주에 제품개발 문화(개발자 문화)가 꽃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