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인도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에 전폭적 투자
글로벌 거대 금융기업 모건 스탠리가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 모건 스탠리와 미국 스타트업 간의 주요 만남의 장이었던 CTO 혁신 써밋이 처음으로 아시아인 인도 벵갈루루에서 개최되었다. 기업 및 펀딩 기술 MD 겸 CIO인 바비 길자(Bobby Gilja)와 모건 스탠리 인도 지사 MD 겸 기술 책임자인 샤크라 맨테나(Charkra Mantena)는 유어스토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솔루션 측면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대기업 고객 확보에 도움을 줄 인도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어스토리(이하 “YS”): 모건 스탠리는 어떻게 스타트업을 만나는가?
바비 길자(이하 “BG”): 우리는 지난 18년 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CTO 혁신 써밋을 개최하여 스타트업을 만나왔다. 최근 3년 동안은 뉴욕에서 핀테크 써밋을 개최했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인 인도 벵갈루루에서 본 행사를 개최했다. 우리는 지난 18년 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CTO 혁신 써밋을 통해 750여 개 기업을 만났고, 작년에는 100여 개 기업이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TO 써밋에 참가했다. 이러한 써밋은 다섯 가지 기술 테마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 훌륭한 스타트업을 직접 선별해낸다. 여기서 핵심은 스타트업과 우리 측 최고 기술자, 비즈니스 리더가 만나 스타트업의 일을 이해하고, 사업적 측면에서 이들이 모건 스탠리와 같은 기업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있다.
샤크라 만테나(이하 “CM”): 15년 전부터 인도에서 모건 스탠리 글로벌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해당 센터는 4년 간 벵갈루루에 있었다. 제 1회 써밋에서 우리는 120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한 후, 최종 16개 기업을 선별했다. 기술 테마는 ‘AI, ML, 자동화, 데이터 & 분석, 핀테크 & 인프라’였다. 우리는 모건 스탠리와의 관련성을 전제로 하여 스타트업 제품의 ‘성숙도, 혁신성, 기업과의 연결성’을 평가했다.
벵갈루루를 비롯한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이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스타트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이 과정은 전형적인 ‘개념 검증(proof-of-concept, 신제품의 사전 검증)’부터 시작한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특별히 느낀 점은 더 많은 회사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은 모건 스탠리와 같은 기업이 원하는 바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지 못했으나 우리 플랫폼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스타트업의 피드백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직접 선별한 스타트업과는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자 한다.
YS: 모건 스탠리는 어떤 절차를 통해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나?
BG: 나는 ‘파트너십’을 키워드로 제시하고 싶다.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은 우리가 스타트업의 일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그들이 우리가 어떤 기업인지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개념 검증(PoC)’을 통해 스타트업이 스스로 충분히 생각하고 그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솔루션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우리는 회사 내부에서든 스타트업을 통해서든 재능과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YS: 장기적인 파트너십인가?
BG: 써밋에 참가했던 스타트업 중 일부는 PoC와 제품생산 과정을 거쳐 다양한 제품 생명주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들 스타트업이 기업 역량과 제품판매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YS: 스타트업의 어떠한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BG: 선별 과정에서는 우리가 흥미 있는 분야에 관심을 집중한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건전성, 사업 준비성, 고객 중심화 능력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YS: 모건 스탠리와 스타트업의 관계는 다른 회사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유사한가?
BG: 조금 다르다.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게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스타트업이 장기적으로 다른 기업들과 일할 수 있게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CM: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성숙한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은 흥미롭고 실용적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거대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고, 우리 비즈니스에 딱 맞는 제품을 모색하고 있다. PoC를 위한 기술적 전문성을 제공하고 스타트업을 발전시켜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YS: 지금이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모건 스탠리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적기인가?
BG: 이전에는 세 가지 리스크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미성숙한 벵갈루루 센터와 불명확한 테마 문제였다. 한때 스타트업이 과대 평가되는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이 적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CM: 대부분의 인도 스타트업은 B2C 회사이거나 인도 국내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 도구,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그렇기에 과거에는 우리의 일을 도와줄 만한 스타트업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꽤 긴 시간 동안 지켜봤고, 이번 벵갈루루 CTO 혁신 써밋에서는 스타트업의 양적, 질적인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YS: 모건 스탠리와 인도 스타트업의 관계를 어떻게 묘사할 수 있나?
CM: 인도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자신의 영역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으며 그들이 구현해내려는 기술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인도 스타트업들의 기술력, 프레젠테이션, 엄청난 에너지는 과거 실리콘밸리에서 보았던 것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